사순 제1주일
(창세기 2:7-9; 3:1-7; 로마서 5:12-19; 마태복음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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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으로 충만하여 돌아오신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의 광야 유다로 가셨습니다.
이제 막 사순절을 시작한 우리는 우리 주 예수님을 따라 조금은 외롭고 버림받고 춥고 굶주린 깊고 황량한 광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번 사순절, 우리가 광야에 들어갈 때 다른 해와 같이 준비 없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성령과 함께 광야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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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사순절이 실패한 이유는 내가 주님도 성령도 없이 내 힘만 믿고 홀로 광야에 갔기 때문입니다.
광야에서의 삶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한낮에 숨을 수는 없지만, 온 몸으로 극심한 더위를 견뎌내야 합니다.
밤이 되면 기온이 또 얼마나 떨어지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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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딨어? 100퍼센트 인간이신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배고픔과 목마름은 얼마나 극심했을까요? 아마도 그는 광야에서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에서 언젠가 경험하게 될 극심한 죽음의 고통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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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의 광야인 이번 사순절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고통과 시련, 심한 모래 폭풍과 극한의 경험으로 가득할 것이지만 성령님이 함께하시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여정에서 성신이 우리와 함께할 때 우리는 광야에서 결코 외롭거나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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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우리 앞에 펼쳐질 광야는 어디입니까? 우리 사회는 백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용납할 수 없는 나와 너무나 다른 사람들로 가득한 광야에 있다.
나는 평생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쳤지만, 이 지독한 속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의 반복되는 고약한 습관과 실수는 난폭하다.
게으름과 나태와 온갖 유혹으로 가득 찬 나의 부끄럽고 비참한 일상은 광야입니다.
사막에서 주님과 성령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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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40일 금식하신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예수님도 신성을 가진 하나님이셨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와 같은 육체적 특성을 가진 인간이셨습니다.
그는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과 같은 고통과 배고픔을 겪은 실존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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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의 휴가는 훌쩍 지나가지만 40일의 단식은 지옥 같은 나날이다.
배고픔에 거의 지쳐가는 예수님 앞에 마귀가 나타납니다.
그들은 온갖 아첨과 달콤한 유혹을 미끼로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모든 시험을 용감하게 이기셨습니다.
산만 한 악마는 힘을 잃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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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신 예수님의 능력의 비결은 무엇이었는가를 묵상해 봅시다.
나는 아버지에 대한 변치 않는 신실함과 철저한 순종, 아버지에 대한 끊임없는 신뢰, 끊임없는 자기 부인이 유혹을 이기는 데 이르게 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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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완전하지만 아버지와 연결된 끈을 놓지 않기 때문에 강합니다.
우리는 약하지만 아버지의 임재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강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시험을 당할 때마다 예수님도 시험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버지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로 이 모든 유혹을 이기셨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걸어가는 광야 여정에는 마귀의 유혹이 많겠지만, 전능하신 주님이 늘 우리와 함께하심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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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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