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고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티켓에 그려진 시원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사진들이 대표작들이라 대부분 여름에 찾기를 추천하는 사진전이지만, 휴일 기록이 있는 주제들이 따뜻함을 전해줘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좋은 전시 🙂

전시 자체도 좋지만 특히 그라운드 시소 서촌의 독특한 건물이 좋았다.
전시와 정말 잘 조화된 느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그라운드 시소 서촌은 경복궁역에서 가깝다.
주변에 맛집이 많은 것도 장점. ^_^

요시타카 사진전 : 운영정보 전시기간 : 2021년 6월 23일 ~ 2021년 12월 5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그라운드시소 멤버 할인, KT 멤버 할인, 지니 회원 할인은 종료됐다.
인터파크에서 2021 전시지원 할인쿠폰을 내려받으면 5000원 할인이 가능하다.

요시고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때는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작가는 스페인 사람으로 Yosigo라는 이름의 뜻은 계속 나아간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시의 문구에서 따왔다.

당신은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는 뜻!
얼마나 멋진 필명이에요?

전시입구 포토존

얇은 커튼에 햇살이 비치고 인물들은 역광이 나는 곳으로 조용하게 분위기가 감돌았다.
역광이라서 그런지(?) 사진이 잘 나왔다.

공간을 사적인 느낌과 시선으로 이해하는 능력,

모양과 부피의 풍경

당연한 얘기지만 사진은 쉽게 얻을 수 없다.

그의 사진에서 특히 눈길을 끈 점은 빛과 그림자를 사진으로 적절히 이용했다는 점과 건물의 특이점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피사체와 빛의 조화가 풍경과 색을 만들어 낸다.

사진 한 장 한 장은 매력적이지만 색감과 톤이 비슷한 사진들을 모아보면 시선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감상하는 재미가 배가됐다.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신기하기도 했고, 이러한 건물을 발견하는 관찰력도 대단했다.

시간대별로 편집을 했는지 저녁놀은 하늘과 푸른 하늘이 대조적으로 어울리면서도 예뻤던 사진과

블라인드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사진 속 장소의 시간과 온도, 습도를 전하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사진.

선명한 색감과 기하학적 모양이 멋진 건물, 한국에도 이런 독특한 건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뜬금없지만 오른쪽 사진의 에어컨이 모두 LG였다.

프라눌이라는 말을 처음 알았어

프라눌: 한가로이 산책하는 산책자

어느 곳에서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한가로이 여유를 갖고 산책하며 그곳과 어울린다는 뜻이 아닐까.

ガラス張りの海がとても美しかったカリフォルニアの写真が特に私の感性に合っていた。

색감이 너무 예쁜 디즈니랜드 슬링키 열차… 타보고 싶다…

첫 유럽 여행으로 다녀온 부다페스트의 세체니 온천.휴대전화 반입 금지여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지만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기고 씨가 일본을 여행하면서 기록한 사진은 주로 검은 배경에 어두운 사진이어서 사진을 찍었을 때 그림자가 찍혀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은은한 조명이 마치 LED 프레임에 걸린 듯 일본 특유의 감성이 잘 반영돼 있어 좋았다.

그리고 요시고가 도쿄에서 남긴 사진을 보고 서울에 오면 어떤 사진을 찍을까?

사막의 사진과 함께 모래가 디피되어 있는 것, 패브릭 캔버스에 프린트되어 있는 것, 전부 센스가 있다고 느껴졌다.

잠시 사박사박 모래 밟으며 모래바람 부는 장소를 담는 시간

천장 곳곳에 피자나 햄버거가 걸려있는 음식점 사진을 보고 너무 임팩트 있어서 찾아봤는데 실존하는 곳이었다!
가보고 싶다 언젠가는!

요시고의 사진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사람의 존재감이 없도록 찍는다는 게 역설적인 것 같지만 요시고의 사진을 보면 분명 관광객이 아닌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관광지가 아니라 휴양지 같은 느낌, 진짜 사진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쉬러 온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페인에 가면 이런 하늘색 만날 수 있는 거죠?

생각보다 작았지만 되게 좋았던 대표작

여러 가지 버전이 있지만 파란 수영복을 입고 있는 이 버전이 가장 좋다.

입장할 때 나눠줬던 포토카드도 넣어봤어

그라운드 시소 니시무라는 2층 올라갈 때 관람하며 역주행이 불가능하지만, 이 작품이 있는 마지막 층을 끝으로 내부 전시는 종료된다.

밖에 나가면 외부 공간이 있어 그라운드 시소 서촌의 독특한 건물 양식과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꼭 여기까지!

얕은 여울, 갈대, 멀리 보이는 산

요시고가 서울에 왔으면 이 풍경을 그리지 않았을까?요시타카의 시선으로 그린 그라운드 시소 서촌 건물

K-초록색 옥상이 그리운 지붕 뷰…

K-요시고 감성

나오는 길조차도 해지는 바닷가에 앉아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 같고

마치 평온한 휴일이 지나고 내일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만 같았다.

기술적으로 못해도 괜찮아요.다만 중요한 것은 사진을 정말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에게 솔직하고 오직 자기 자신의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밀고 나가고 멈추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요시고사진전’ 굿즈샵은 전시장 관람 후 퇴장하기 전인데 티켓을 구매해 입장해야 아트숍을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인기 있는 작품은 이미 품절된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 상점이 있긴 하지만 모든 제품이 등록되어 있지는 않다.

전시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25,000원) 하나 구입할 만하다.

아이폰 케이스만 있던 요시고 케이스

(가장 갖고 싶었던) 두툼한 마스킹 테이프

브로치와 핀배트

배지만 봤을 때 요시고의 정체성이 확 드러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북마크

가죽 질감의 파우치

반투명 아크릴 키링

마그네틱 코스터

우표실

그리고 홀로그램 엽서도 너무 예뻤는데 갖고싶었던 대표작은 품절ㅠㅠ

다녀온 날은 9월이었지만 계절감과 상관없이 휴일을 생각나게 하는 전시였기에 언제 방문해도 좋을 듯한 요시타카 사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