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소독 파심기 감자마늘 수확기 아삭상추 참나리(풀 미들 나리) 수박

휴일 아침 정원에 가보니 전날 샤워한 상추에 빗물이 고여 반짝였다.

상추는 일주일 전에 뜯겼는데 뜯지 않은 듯 다시 가득 찼다.
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쪽 잎사귀 몇 개만 남기고 모두 뜯어보니 비닐봉지가 가득 든 가방이 두 개 나왔다.
나는 서울에 있는 이웃과 그것을 공유할 것이다.

감자밭 고랑에 씨앗이 흩어져 있던 만화경은 녹색으로 잘 자라 부드러웠다.

감자는 하지 무렵 잎이 노랗게 물들었을 때 캐야 하는데, 혹시 알이 있는지 궁금해서 머리를 두 개 팠다.
두 머리의 양이 이 정도고, 괭이는 땅이 너무 부드러워서 잘 안 들어가는데 감자가 생겼다는 게 신기하다.

감자도 매년 이맘때쯤 캐낸다.
어머니는 “문경네 정원에 심은 마늘이 다 마늘”이라며 이번 주말쯤 파보라고 했다.

풍성하게 자란 아삭은 상추의 겉잎을 모두 뜯어내고 속잎만 조금 남았다.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 씨앗을 뿌렸어요.

옥수수와 땅콩도 잘 자라고 있었다.

농가 공간을 조금 높여 땅으로부터 습기가 차오르지 않도록 집용 비닐을 두껍게 깔았고, 윗부분은 다시 흙으로 덮었다.
화씨·방어가 떨어진다고 해 신문지를 깔고 두꺼운 집 비닐과 검푸른 방수갑옷 등을 덮어 빗물을 모았다.

고추는 소독을 하지 않으면 아프다고 하니 되도록 적게 때리고 싶다.
세 번을 쳐도 고추를 많이 수확한 것 같아 재배법을 따르고 싶다.

밭에는 옥수수와 소금 나무 사이에 풀이 가득 자랐다.

가을이면 이웃이 나눠 먹던 삼동파를 먹으려는데 어머니가 파를 사서 심으라고 해서 문경읍에 나가 석유시장이라 하나 샀다.

지금은 파를 심어야 할 때라 사람들이 한 겹씩 많이 사들였다(문경유시장, 2, 7일).

나는 파의 길이와 굵기에 맞는 것을 골라서 8,000원에 샀다.
마지막 장날까지 한 장에 5,000원이라고 들었어요.

대파는 세 개씩 심고, 굵은 것은 두 개씩 심어서 물을 넉넉히 주었다.
나는 네가 갈 수 없는 날 동안 잘 지내길 바란다.

파초 옆 땅에는 각종 꽃씨가 뿌려져 있었다.
비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꽃은 곧 필 것이다.

잎과 줄기 사이에 있는 검은 씨앗은 독특하다.

내가 정원에서 일할 때 남편 친구가 수박을 갖다 주었고, 친구 동생이 영순에서 수박 농사를 지었다.
그것은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친구가 정원을 보고 밭으로 쓰기엔 아까우니 뭔가 지으라고 했어요.ㅎㅎ